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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자리(Sagittarius)의 수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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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궤도를 통과하여 소행성대를 헤치고 멀리 나아가면, 우리는 또 하나의 태양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의 거대한 행성과 그 위성 군단을 만난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로(태양)보다 높은 권위를 행사했던 신들의 왕 제우스, 즉 목성(Jupiter)이다.
동양의 음양 오행학에서도 목성은 일찌기 세성(歲星), 또는 태세(太歲), 세군(歲君) 등의 이름으로 불리면서 태양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부여받고 있었다. 그 이유는 태양이 일 년에 한 번 황도 12궁을 순회함에 비겨, 목성은 그것을 12년에 걸쳐 행함으로서 그 재박궁(在泊宮)에 의해 한 해의 특징을 나타내 주기 때문이었다.
목성은 예로부터 '하늘의 산타클로스'라는 별명으로 불려 오면서 대길(大吉)한 별로 인정되었지만, 그 역시 모든 행성들이 그렇듯이 몇가지의 단점을 갖는다. 자유가 지나쳐서 방종이 되고 관대함이 넘쳐서 허풍이 되며 윤리와 도덕을 억지로 고수하느라 위선을 보여주기 쉬운 것과 같은 점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목성은 확장과 풍요를 상징하는 별로서 사람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심어 주며, 삶의 최고 가치인 정신적 성장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역시 고마운 별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인간의 의식 발전 과정에 입각하여 살펴보면, 화성의 단계에서 과감히 자기를 주장하고 에고의 죽음을 체험한 혼(魂)은 이제 목성의 단계에 이르러, 부푸른 마음으로 폭넓게 사유(思惟)하면서 전통이 주장해온 종교와 철학의 가치를 인정하고 내적 또는 외적으로 진정한 탐구를 시작한다.
개인의 인격에서 이 목성이 주관하는 것은 그 주인공의 신앙과 철학, 도덕성, 낙천성, 확장력, 구도열(求道熱), 선견지명, 관용(寬容) 등이며, 그가 상징하는 인간적 원형은 종교가, 철학자, 선교사, 유학생(留學生), 외국인, 구도자(求道者), 수도사(修道士) 등이다.
점성학 원칙상, 목성은 범인류적 사상 체계의 전당인 사수자리와 옛부터 황도대의 감옥이라 불려 온 물고기자리를 지배하고(그리하여 인간 생활에서는 종교 문제와 내면적 진실을 다스린다), 그 반대편의, 추상보다 사실을 중시하는 쌍둥이자리와 처녀자리에서 품위를 잃으며, 감정적 따스함의 게자리에서 기능항진을 일으키고, 사회적 냉정함의 염소자리에서 기능이 저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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